1. 킬링 로맨스 줄거리
톱스타 황여래(이하늬)는 sf 영화에서 '발연기'를 선보인 이후 얼굴과 발이 합성된 사진으로 조롱받는다.
전설의 부동산 재벌 조나단(이선균)은 태권도복을 입고 손날 목치기로 적을 응징한다.
이원석 감독의 영화는 상의원본게 다인데, 이 감독의 작품 중 하나인 남자 사용설명서가 b급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고, 킬링 로맨스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영화이다. 킬링 로맨스를 본 후, 자연스레 남자 사용설명서를 보게 된다.
<킬링로맨스>는 개인적으로 신선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보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고나 할까?
범우역의 공명은 분명 귀염상이다. 내가 갖고 있는 공명의 이미지는 그냥 무난한 스타일, 영화를 보기 전 느낌은
이하늬와 이선균 사이에서 공명의 캐릭터가 겉돌 것 같다는 생각, 없어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었다.
이하늬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많이 봐왔고, 의외의 웃음 포인트는 사수생 범우를 통해서다. 범우의 순수함이 나에겐 통했나 보다. 처음에 적극적으로 조나단을 대신 죽여주겠다던 범우 순수한 열정이 이하늬에게 전달되어 , 이하늬가 적극적으로 조나단을 죽이려 하지만, 역으로 범우는 '사람을 진짜로 죽일 순 없다'며 '굉장히'죽이는 작전에 가장 큰 훼방을 놓는다.
이하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범우의 모습이 제법 웃기다.
당연히, 고군분투의 한축을 담당하는 이선균의 빌런 역할도 나름 신선하다. 파스타부터 최근 법쩐까지 이선균이 나온 드라마는 지접 봐 왔는데 이렇게 능청스럽고 코믹한 빌런을 표현하다니, 이선균의 새로운 발견이다.
사실, 뮤질컬 한 스푼, 무협 한 스푼을 위한 영화였으니,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뮤지컬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 장면들에서는 빠르게 감기 신공을 이용했다. (뮤지컬 영화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라라랜드 때문이다. 워낙에 인기가 많았던 영화였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라라랜드 스토리가 내 정서와는 맞지 않았다)
이쯤 되면 어떻게 결말을 지을까 염려가 되는데, 은혜 갚은 타조의 생각지도 않은 등장으로 너무나 킬링 로맨스 다운 결말을 맞이한다. 킬링 로맨스는 직접 보아야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다. 꼭 한번 직접 보길 추천!!
2. 킬링 로맨스 명장면
1. 8대 지옥 '대초열지옥 사우나씬' : 경쟁심이 매우 높은 조나단의 자존심을 이용해, 무진장 뜨거운 불가마, 얼마나 뜨거운지, 식혜도 보글보글 끓고, 불가마 열기에 모래시계가 터지고, 벽에 걸려 있는 시계와 장식품들이 모두 녹아내린다.
죽이려는 이하늬와 살리려는 공명이 문을 붙잡고 한바탕 싸우는 중에 사우나 속에서 쓰러져 숨 막혀 죽어 가는 조나단.
여기서 조나단의 명언이 나온다. "바람이 분다" 이 장면은 정말 영화를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웃음 코드가 있다.
2. 청국장씬: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조나단, 알레르기 유발을 위해 청국장에 땅콩을 갈아 넣는데, 범우는 오히려 조나단이 땅콩이 들어간 청국장을 못 먹게 하기 위해 조나단의 청국장을 뺏어서, 몇 그릇을 술 마시듯 벌컥벌컥 먹어 치운다.
범우의 이상한 행동에 조나단은 의외로 귀여운 행동을 보인다. 어쩌면 이 장면이 범우의 순수함을 조나단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웃픈 장편일 것이다. 나 같으면 자신의 청국장 그릇을 자꾸 빼앗는 범우를 세워두고, 이하늬에게 했듯 귤이라도 던지거다 큰소리로 혼을 낼 것 같은데, 술 먹듯이 치얼스 하며, 청국장을 다 마셔버린다. 캐릭터 붕괴인지, 코믹함을 연출하기 위함인지, 범우와 조나단은 여기서 제법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의외의 케미를 보여준다.
3. 여래에게 감귤을 던지는 씬 : 충격적이었다. 온전히 감귤을 맞고 있는 여래의 무기력함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조나단이 여래에게 감귤을 던지며 괴롭히는 장면은 이원석 감독이 말하길, 실제 가정폭력 케이스 스터디 중 발견한 실화라고 한다. 가정폭력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에 트라우마 유발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나단이 정말 최악의 나쁜 사람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4. '푹쉭확퉁', '슥컥훅' 범우와 여래의 암호 같은 살인계획도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준다. 이 단어에 에너지를 잔뜩 넣어 리듬감 있고 유쾌하게 표현한 배우의 열연에 기인할 것이다. 특별히 이하늬가 리듬을 타며 이 대사를 하던 장면이 아직도 떠오른다. 정말 찰떡같이 잘 표현했다.
3. 출연진들 : 이원석 감독이 말하는 <킬링 로맨스>와 출연진들의 <킬링 로맨스> 관련인터뷰들
이원석 감독 씨네 24 인터뷰 내용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에 보여준 이원석 감독은 광고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우리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들은 누군가에 의해 컨트롤되는 경우가 많다. sns를 통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원리도 비슷하다. 그게 이 시대의 악이자 빅 브라더다" 그래서 조나단을 그런 빌런으로 구성했다 한다. 조나단은 H.O.T의 <행복>을 반복해 부르면서 행복의 정해진 상태를 강요한다. 그런 세계에서 사수생 범우의 순수함은 조나단이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다. 때때로 무언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용감하게 나설 때, 그런 모습이 나나 내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듯이, 범우는 그렇게 변화할 수 없는 세계에 갖춰 암담하고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와 너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는 친구이다.
이원석 감독은 말한다."누군가는 종아 할 거고 누군가는 싫어할 수 있는 영화다. 욕하더라도 극장에 와서 한번 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이원석 감독이 <킬링로맨스>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다른 체험'이다. "자연농원"에서 호랑이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듯이. 아는 걸 확인하는 것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감흥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은 유튜브의 떠도는 이야기들를 자기 거인처럼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엇박자의 존재감 B급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말하는 엇박자감의 매력이 담긴 장면은 뜬금없는 건개로 여길수 있는 장면들이다. " 왜 타조가 갑자기 저기 저 나오지', '쟤내들은 어떻게 저기까지 간 거지?'등등
엇박자감의 매력이 잔뜩 담긴 <킬링 로맨스> 속으로 풍덩 한번 빠져보았으면 한다.
조나단역 이선균
킬링 로맨스는 이선균이 조나단 나라는 섬나라 재벌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영화로 이 작품을 통해 생애 가장 화끈한 변신을 시도했다.
이선균은 "전작들에서는 개연성과 사실성을 더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오롯이 캐릭터만 바라봤기에 즐거웠고 과감해질 수 있었다"라고 한다."조나단은 너무 애착 가는 캐릭터"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이미지는 또 다른 걸로 덮으면 되니까요. 사실적이고 무거운 작품을 할 때여서 좀 변주를 줘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선균은 콧수염, 긴 머리, 화려한 옷차림, 과장된 말투 등으로 조나단의 개성을 살렸다. 그는 "뭘 해도 괜찮은 캐릭터라 연기하기 참 좋았다"며 "해방감 같은 것도 느꼈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못 할 것 같은 장면이 딱 하나 있었어요. 꽐라섬 해변에서 삼각팬티만 입고 청국장 끓이면서 '행복'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죠. 그건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그러고 있는 걸 생각하니까 관객분들에게 민폐일 것 같았어요"라고 웃으며 고백했다.
여래역 이하늬
여래라는 톱스타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으며,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코미디, 노래, 춤 등 다양한 도전 했다.
이하늬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흔히 말해 '현웃' 터졌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코미디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며 "오히려 영화를 찍고 나서 관객 분들이 '코미디 하셨네요'라고 했을 때 그제야 '아 코미디 장르 영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코미디 연기가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고 여러 합이 맞아야 해서 어렵지만, 배우인 제 입장에서는 가짜가 아닌 진짜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코미디일수록 장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하늬는 발연기로 인해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은퇴를 결심하는 여래의 모습을 재미있게 연기했다. 그녀는 "극 중 여래 얼굴에 발이 달린 '발연기' 짤 (패러디 이미지) 쯤은 아무 타격감도 없었다"며 "그전에 받아들여야 했던 게 하도 많아서"라고 했다. 그녀는 "제 이미지보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범우역 공명
공명이 범우라는 사수생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영화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톱스타 여래의 팬클럽 3기 출신이자 사수생으로서 여래의 컴백 작전을 돕는 역할을 했다.
공명은 "이하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게 되어서 영광이었다"며 "이하늬 선배님은 저에게 배우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공명은 범우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준비도 했다. 그는 "범우는 S대만 고집하는 가풍에 못 이겨 고독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중인 사수생이라서, 저도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참고하고, 공부하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공부를 했다"라고 밝혔다.
콸라섬의 대통령인 라이언 역 오정세
그는 이 작품에서 여래의 남편이자 콸라섬의 대통령인 라이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이선균 선배님과 이하늬 선배님께서 출연하신다고 하셔서 기꺼이 특별출연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언은 여래를 가정폭력으로 괴롭히는 악역인데, 코미디 영화라서 너무 심각하게 연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정세는 감독과의 호흡도 칭찬했다. 그는 "이원석 감독님은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시고, 배우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셨"고 했다. 그러나 감독은 오정세에 대해 "앞으로 전화를 안 받겠다"라고 농담하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