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리멘탈 줄거리
영화 <엘리멘탈>은 디즈니·픽사의 27번째 장편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불의원소 엠버와 물의 원소 웨이드, 흙, 공기 4개의 원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이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물과 불 두 캐릭터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엘리멘탈 시티는 큰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첫 장면으로 볼 때는 서로 4개의 원소들이 잘 어울려 사는 도시처럼 보이지만, 엠버와 그의 부모는 이민자 1세대로 불원소들만 모여 사는 동네에서만 주로 살고, 엠버는 멀리 정말로 멋져 보이는 도시는 바라만 보는 장면이 나온다.
즉 엘리멘탈 시티는 원소별 지역 점유도에 따라 매우 잘 사는 곳과 이민자들만 모여 사는 평범한 동네로 구분되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아들은 이 장면을 보며 뉴욕이 떠올랐다고 한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는 이민자들의 도시.
엠버는 불 원소로, 고향을 떠나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며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화를 참지 못해 실수로 상점 내의 파이프를 망가뜨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청 조사관인 웨이드를 만난다. 웨이드는 물 원소로, 감성적이고 자유로운 청년이다.
엠버가 화를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내는 모습이 여러 장면 나오는데, 과거 젊었을 때 화를 참지 못하고 나보다 약하고 만만했던 큰아이에게 갑자기 막 화를 내고 분노를 폭발시켰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엠버의 화의 원인은 사실은 아버지의 식료품점을 물려받고 싶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 고생하며 일궈온 식료품점을 무조건 이어받아야 한다는 압박감 억눌림의 감정이 이었던 거고, 그런 감정들이 부모님과의 대화로 충분히 해소가 되었어야 했는데, 수년간 감춰지고 분출되지 못하고 , 화로 드러났던 것이다.
그때는 못 느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내 안의 화의 원인도 그와 비슷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고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은 높은데 현실은 그에 닿을 수 없는 현실. 무기력한 사항에 계속 노출되었는데. 그런 사항에 대해 편하게 얘기할 사람이 없는 답답한 사항. 그게 쌓이다 보니, 화가 수시로 났던 것임을 몇 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
웨이드는 엠버의 상점이 건축법규를 위반했다고 고발하고, 불법 신고를 막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두 주인공이 추격을 벌이는 장면에서 엠버 부모는 왜 제도권 밖에서 무허가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었는지, 왜 지하철에는 엠버와 같은 불의 원소가 아무도 없는지 등 도시가 숨긴 다양한 차별을 드러내서 보여준다.
엠버는 가게의 폐업을 막기 위해 웨이드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불과 물은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원소라는 규칙이 있어, 둘은 많은 어려움과 편견에 부딪힌다.
엠버와 웨이드는 누수의 원인을 찾으며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엠버의 아버지 버니는 물의 종족인 웨이드와 함께 어울리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엠버에게 가게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준다.
사실 엠버의 아버지 버니도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고, 제한적인 시야를 갖고 있다.
물 원소가 가게에 왔을 때 "물을 잘 감시해야 돼"라며 자연스럽게 내뱉으므로 물에 대한 편견에 휩싸여 있음을 볼 수 있다.
결국 누수 문제로 임시로 막아놓은 곳이 터지게 되고, 파이어 타운은 물에 잠기게 된다. 엠버와 웨이드는 집에 갇혀버리고, 이내 엠버를 지키기 위해 웨이드는 뜨거운 공간에 증발하게 된다. 그러나 엠버는 물 원소들의 가장 큰 특징인 조금만 슬퍼도 펑펑 잘 우는 점을 이용해, 웨이드가 눈물을 펑펑 흘릴만한 이야기를 해줌으로(앞서 웨이드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들을 해준다) 증발했던 웨이드를 한 곳에 모이게 만들고, 이내 그는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엠버의 가족은 웨이드를 인정하게 되고, 버니는 딸의 꿈을 인정해 준다. 이후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는 엠버와 웨이드를 그녀의 부모인 버니와 신더가 배웅하며. 큰절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엘리멘탈>은 어른과 아이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원소들의 세계를 다채롭게 표현한 연출과 특히 귀여운 나무 캐릭터들, 물들의 움직임을 실감 나게 표현한 도시와 불과 물 캐릭터의 관계를 잘 살린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또한 영화는 사랑과 우정, 가족과 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교훈을 담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웨이드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된다.
아마 다시금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게 되고, 아이들에게 네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라며 갑자기 좋은 엄마 코스프레를 하게 될 것이다.
2. 감독에 대해: 엘리멘탈 감독 피터손에 대해
영화 <엘리멘탈>의 감독은 피터 손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197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님의 둘째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00년에 픽사에 입사하여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레미의 미식가세상' 등의 작품에 참여했고. 2009년에는 '업'에서 감독 보조를 맡았고, 2015년에는 '굿 다이노'에서 감독을 맡아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이 되었다.
영화 <엘리멘탈>은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감독은 영화에서 불 원소인 엠버와 물 원소인 웨이드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민 경험과 가족 사랑을 담았다. 영화에는 한국적인 요소와 문화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엠버의 부모님은 실제로 감독의 부모님과 비슷한 삶을 살았고, 엠버가 아버지를 부르는 '아슈파'라는 단어는 한국어 '아빠'에서 따온 말입니다.
피터 손 감독은 영화 <엘리멘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 영화 <엘리멘탈>은 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3. 주기율표 이야기 : 피터손이 말하는 엘리멘탈에 영감을 준 주기율표 이야기
피터손은 주기율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주기율표에는 굉장히 많은 원소가 나열돼 있다.
피터손 감독은 주기율표를 보며 다양한 가족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가 생각났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엔 너무 많은 원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류를 원소에 빗대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 네 개의 고전적인 물질을 떠올렸다고 한다. 피터손 감독이 사람들에게 세상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 중 물, 불, 흙, 공기에 빗대어 이야기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스토리를 이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불을 주인공으로 삼게 된 이유는 불은 사물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불의 속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더불어 불은 피터손 가족을 떠오르게 한단다. 무척 다혈질인 어머니말이다. 한국의 어머니는 다혈질이 대부분이듯 하다. 나도 그 다혈질 중에 한 명인 한국의 어머니 중 하나이고. 사회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건 아닐지.
캐릭터를 시각화할 때는 각각의 원소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생각해 만들었다고 한다.
불은 화를 잘 내는 성격과 어울리고, 예술적 열정, 낭만, 창의적인 불꽃을 연상케 한다.
물은 차갑고, 비와 구름을 만들기 때문에 날씨와 연관된 있고, 여기서부터 캐릭터를 연결해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엘리멘탈은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이영화를 만들기 위해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7년이라는 시간이 내 눈에는 유난히 와닿았다. 현대는 다들 너무나 바쁘고, 또 정보에 홍수 속에 살다 보니 1~2초 만에 볼 수 있는 아주 짧은 짤을 보고, 드라마든 영화든 빠르게 돌려보기를 하며 진득하게 기다려주지 못하는 시대이다. 뭐든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조급해하며 나 자신도 내 주변 사람들도 다그치며 빨리빨리에 너무 익숙해지고, 빨리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