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는 무조건 봐야만 하는 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박서준 아이유가 출연하는 드림 영화를 범계 CGV에서 보고 왔다.
1. 영화 드림 출연진
박서준
<김비서는 왜 그럴까>에서 자기애 가득한 나르시시스트 까칠 재벌남에서 <드림>에서는 동료에게 밀려나지 않으려 아집을 부리던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 역으로 나온다. 그는 결국 경기를 망치고 마는데, 패드립은 참지 못하지, 자신의 어머니를 걸고넘어진 기자와 싸움까지 벌이다 결국 홈리스 풋볼 월드컵의 국가 대표 감독직을 맡게 된다.
아이유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영화 <중개인>에서 보여준 어둡고 차분한 이미지를 벗어나, <드림>에서는 박서준과 티기타가 케미를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열정리스 PD 소민으로 분한다. 다큐를 위해 실력보다 사연으로 홈리스 축구단의 멤버를 뽑고, 그들의 매 순간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김종수
영화 헌트 안부장역등, 한국영화에 감초역할로 많이 나온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최연장자 환동역으로 나와 중간에 다리를 다치지만 우여곡절 끝 홈리스 한국팀의 골키퍼로 키 큰 외국인들의 공격에 잘 이겨내며, 60세답지 않은 엄청난 체력과 집요함으로 감동의 한끝을 담당한다. 개인적으로 드림에서 제일 만화 같은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고창석
딸 밖에 모르는 효봉,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된 딸과 너무나 애틋한 가족애를 그려준다. 고창석의 뒷모습이 우리들의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듯해 마음이 아려왔다.
정승길
드라마 <대행사>에서 속내를 알 수 없고, 얄미운 강 회장의 오른팔역으로 나왔던 정승길, 그는 여기서 이길 수만 있다면, 반칙을 불사하는 범수역으로, 박서준과 한여인을 두고, 자기 혼자만의 경쟁에 심취해, 박서준을 질투하며 큰 웃음을 담당한다.
이현우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엄태웅 유신의 아역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이자 북한 최연소 남파요원역할로 냉철한 이미지로 나왔다며, 영화 드림에선 장애를 갖고 있지만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아픔을 겪으며, 혼자 외롭게 아픔을 이겨내었다면, 홈리스 팀원들과 점점 가까워지며 마음을 열게 된다. 유일한 공격수.
양현민
에너지 넘치는 골키퍼 문수 그는 갑자기 엉뚱한 행동으로 약간의 웃음을 선사한다.
홍완표
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도 애매한 소속으로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홍완표는 드림에서도 속내를 알 수 없는 영진으로 분한다.
2. 드림 줄거리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홈리스는 사연 많은 노숙인들이 홈리스 월드컵을 나가고, 엉망진창 팀워크와 실력을 갖고 시합에 임하지만, 점점 실력도, 팀워크도 좋아지며 외국인들이 한국 홈리스 선수들을 온 힘을 다해 응원을 하게 되는, 가장 인기 있는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월드컵 하면, 굉장히 거창하고, 꼭 등수에 들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는 용어이다. 하지만, 드림은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 세계를 다루기보다, 홈리스 팀원들이 홈리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들여 설명한다.
어떻게든 다큐멘터리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소민의 요청으로 홍대는 의욕 있는 척, 홈리스 팀원들에게 엄청 관심 있는 척 연기를 하며 훈련을 지속한다. 그렇게 조금씩 팀원들과 가까워지려는 순간, 홍대는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우리의 소민이(아이유) 불량배들을 처단하는 영상으로 홍대는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오히려 홍대는 한 인기 예능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된다.
홈리스 월드컵 경기와 예능 일정이 겹치게 되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그는 멋지게 회사 사장에게 '나쁜 놈'이 되고, 출국당일 팀원들 옆에 홍대가 나란히 발을 맞추는 선택을 한다.
한국팀의 경기는 극 후반에 월드컵 대회에 몰려있다. 팀의 합이나 실력에 대해서는 앞서 거의 보여주지 않았고, 또한 보여준 장면에서도 제대로 된 실력을 키울 수 있을 만큼의 훈련 과정,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 나가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대회에선, 역시나 실력과 피지컬이 뛰어난 외국 선수들에게 계속 당하기만 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11경기를 뛰는 선수들 처음엔 조롱으로 나중에 그들의 투지와 열정을 보며 응원할 수밖에 없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 <드림>에서의 이병헌표 유머에 대해
극한직업으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 그는 영화 <스물><바람바람바람>,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감독이다.
이병헌 감독은 8년 전 <드림>의 기획을 처음 시작했다 한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홈리스 월드컵의 존재를 알게 된 그는 홈리스 월드컵의 한국 공식 주관사인 빅이슈코리아를 통해 홈리스들을 취재하고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동행하는 등 긴 사전 조사 기간을 거처 <드림>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드림>이 받은 혹평 중에는 이병헌 감독의 장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전작 <극한직업>에서 선보인 시원한 유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즉, 이병헌표 웃음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어이없는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때때로 고함에 상욕까지 시원하게 쏟아낸다, 속물스럽지만 귀엽다. 이병헌의 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조적인 유머다. 상황이 힘들고 어렵고 엿같음을 폭로하면서 별일 아니라는 능청을 떤다.
<드림>에서 아이유가 "페이가 열정을 못 따라와서 열정을 페이에 맞췄다"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드림>은 터전이 없고, 딸과 이별하고, 가족에게 내쳐진 사연 앞에서 이병혼표 웃음은 작동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병헌표 웃음을 차마 그릴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