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줄거리 로켓 & 하이 에볼루셔너리
가오갤의 메인 주인공은 로켓이다. 로켓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되짚어가는 가디언즈의 여정을 따라간다. 로켓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에 의해 강제로 진화를 촉진당한 창조물이다. 하이에볼루셔너리가 창조한 89번째 실험군 중 하나였는데, 로켓은 그가 만든 창조물 중 유일하게 창의력을 갖은 존재이고, 그를 넘어선 이상적인 존재이다.
과거씬은 89군 실험군이었던 로켓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눈망울을 갖은 수달 라일라, 듬직한 바다코끼리 티프스, 항상 흥이 난 토끼 플러머는 감옥에 가둬진 채 고통 속, 언젠가 감옥에서 나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서로를 의지하며 우정을 다진다. 기계가 기괴하게 결합한 이들은 결국 외모와 뇌 모두가 완벽한 창조물을 꿈꾸는 하이에볼루셔너리에게는 만족스러운 창조물이 되지 못해 , 그의 친구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고, 로켓은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다.
살아있는 로켓의 존재를 알아채고 에볼루셔너리는 자신의 또 다른 창조물 중 하나인 소버린족에게 그를 잡아오라 명한다.
최강의 소버린인 아담 워록은 가디언즈의 새로운 보금자리 노웨어를 습격한다. 아담의 습격으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로켓 안에는 생체 폭탄이 달려 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자신의 지적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달아 둔 안전장치다.
가오갤 3은 사경을 헤매는 로켓의 과거와 로켓을 구하고자 하는 동료들의 여정을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구조다.
각 캐릭터들의 사연에 집착한 나머지 전반적으로 산만함을 피할 수 없다.
로켓은 자신의 근본이 라쿤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쳐 왔다. 부적응자들의 안식처인 가디언즈가 끊임없이 우주를 떠돌며 방랑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3편부터 가디언즈는 노웨어에 정착한다. 더 이상 도망치기만 할 순 없다는 말이다.
제임스 건 감독이 로켓의 과거를 통해 지나온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을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이유이다.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느낀 점
퀄은 <가오갤>의 울타리였다. 가모라와의 사랑으로 울타리가 단단해졌지만, 결국 퀼은 가모라를 잃고 난 후 산산이 부서진 모습을 보여준다. <어벤저스:엔드게임> 후 가모라가 돌아왔지만 그건 퀼과 시간을 함께 보냈던 가모라가 아니라 다른 시간에 존재한 존재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퀼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도 로켓을 살리기 위해 힘을 내는 퀼은 로켓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영화의 상당분량을 잡아먹는 농담들을 주절거린다. 퀄의 이 농담은 가모라를 잃은 상실과 공허 내면의 불 안 함 등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이다.
<가오갤 3>는 퀼에서 로켓으로 바통을 건네는 영화인 한편 둘의 성장을 따라간다. 자신이 라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로켓처럼 퀼 역시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가모라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가모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끊임없이 망가지고 도망치던 퀼은 다시금 고향지구로 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가오갤 3은 끝까지 가오갤답다. 가오갤의 전체 스토리는 시시껄렁한 농담들이 주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산만하게 연결되며 고구마 없는 완벽한 결말에 도달한다. 영화 전체에 녹아든 가오갤 특유의 농담에 중3 딸아이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 보며, 입틀막 하며 혼자 킥킥 거리며 재미있어한다. 고2 아들은 굳이 궁금하지 않은 스토리, 차라리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며 황금 같은 휴일을 보내는 게 더 나았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아이들 때문에 함께 하게 되었던 10년간의 가오갤과의 여정 오합지졸이고 부적응자이지만 그래도 함께 함으로 따뜻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관계. 또 나의 모습, 우리네 모습이기에 친숙하고, 애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영화
상실감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겨낼 것인가의 물음과 답을 간직한 채 또 새로운 가오갤이 기다려진다.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의 사운드 트랙
가오갤의 특유의 산만한 구성을 돌파해 나간 비결은 적재적소의 음악의 활용에 있다.
<i'm Not In Love> 10CC
영웅의 여정은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엄마의 병실 너머, 소년은 늦은 밤 홀로
앉아 영국밴드 10CC의 음악에 위로받는다.
<My Sweet Lord> 조지 해리슨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던 아버지의 실체에 강한 호기심을 품기 시작한 퀄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에고와 조우해 그의 행성을 구경하던 장면에서 이 음악이 흐른다.
<Father and Son> 캣 스티븐스
우주 위로 펼쳐지는 화려한 폭죽쇼로 장식된 욘두의 장례식은 영화의 엔딩이자 하이라이트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때 흘러나오는 <Father and Son>은 퀄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지, 정답을 대신 들려준다. 아들에게 인생을 가르치는 아버지의 담담한 조언을 담은 이 노래는 인물의 내적 성장, 나아가 시리즈의 성숙을 고하고 있다.
<Creep> 라디오 헤드
근심 많은 너구리의 생각을 대변하는 곡 <Creep>이 오프닝 때부터 관객을 웃고 울린다.
<Come and Get Your Love> 레드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도자로서 모습을 드러낸 무법자의 스타로드가 오브를 훔치기 위해 모라그 행성을 누빌 때 이 노래는 처음 등장한다. 2023년 다시 한번 재생되는 똑같은 멜로니는 이제 선명한 가사로 우리를 향해 호소한다.
많은 산만한 이야기들 속, 감옥에 갇혀, 파아란 하늘을 보는 꿈을 꾸며 행복해하고, 함께 춤추며 즐거워하던 로켓의 친구들의 맑은 눈이 떠오른다.
최고의 완벽한 창조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지내다 결국엔 죽음에 이르던 모습에서 내 아이 들게도 완벽함을 강요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부정적인 말과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옴쌀달싹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살도록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퀼의 사랑하는 여인의 잃은 상실감과 또 가모라의 있는 그 데로의 모습을 조금씩 받아들여 가는 과정 또한 제법 가슴 아프게 와닿았다.
마직은 유쾌하게 새로운 가오갤 멤버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다음시리즈를 기대하며 가오갤 3 이야기를 끝내 본다.